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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속과 머리카락과 헛소리

광부랑께 2022. 9. 8. 23:46

내 노폐물을 흡수당하며 살아온 배겟속이 얼마나 시달려 왔을까 궁금해졌다.
밀도 높은 스펀이같은 배겟속.
이런저런 세제를 풀고 담그니 흡수율 짱!!!
그렇게 하루를 담그고 발로 밟으며 주물러보니 생각보다는 덜 더럽다.
(ㅋㅋㅋ 얼마나 더럽기를 바란거냐? 더러븐 녀석 ㅡㅡ++ 덜 더러운건 맞고?? ㅋㅋㅋ)
그런데 배겟속을 짜다보니 스펀지에 머리카락이 꽂혀있다.
뽑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이게 어떻게 일자로 꽂혀 있는거지?? 희안하다.
고딩때 어떤 과목이었는지 가물거리나 이상한 소리하던 선생님이 학교 당직하며 순찰을 돌다보면 어디 실습교실에 머리카락들이 빗자루로 기어와 들러붙어 있고, 자기는 학교 뒤 산을 헤메고 있었다고 했었다던 말이 생각났다.
손톱으로 뽑으려 해도 안 뽑힌다.
급한데로 입이 간다. ㅡㅡ ;;;;;;
안 뽑힌다.
오기가 나 결국은 쪽집게로 뽑았다.
머리카락이 무슨 힘이 있다고 스펀지 속에 박혀있는 부분이 더 깊었다.
다른 머리카락도 발견했는데 얘는 옆으로 누워 안 뽑히려 버틴다.
혹시나 내 머리를 떠나게 된 머리카락들이 본능으로 스펀지에 뿌리박은게 아닐까?
영양 공급받던 모근을 떠나 자랄 수없으니, 스펀지 속으로 더 깊게 깊게 들어간게 아닐까??
스펀지를 미세하게 절단하면 그렇게 파고들어 보이지 않던 머리카락들이 가득한게 아닐까??
스펀지에 깊게 꽂힌 머리카락을 보니  선생님의 이상한 말도 떠오르고...
나도 역시 헛소리를 잘 한다는덜 실감한다.
ㅋㅋㅋ